Hanbange 3.0 - (C) Breadu Soft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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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N무협】

대본 / 싱크 : 진필패

수정 / 첨가 : 영혼(tjdahlub@naver.com)

 

지존홍안무미랑전기
KIN무협

至존홍안무미랑
KIN무협

至尊홍안무미랑전기
KIN무협

至尊紅顔무미랑전기
KIN무협

至尊紅顔武媚娘전기
KIN무협

至尊紅顔武媚娘傳奇
KIN무협

至尊紅顔武媚娘전기
KIN무협

至尊紅顔무미랑전기
KIN무협

至尊홍안무미랑전기
KIN무협

至존홍안무미랑
KIN무협

지존홍안무미랑전기
KIN무협

 

세상의 어느 여자가 이처럼 당당한가
나약함을 강인함으로 변화시키네

어느 날밤 불어 온 바람과 비가
향기 가득한 날들을 흩어 버리고

세상의 어느 여자가 이처럼 당당한가

피눈물을 다시 세상의
남자들에게 되돌려 주리

화려했던 꿈은 강 너머 저편에 있고
아름다운 노래가 세상을 울리네

 

연약했던 마음은 강철로 연마되고
가녀린 소녀가 뜨거운 불로 태어나네

그녀도 한때 절세미인이었건만
이제는 천하를 호령하는 여걸이 되었네

누가 여자를 남자만 못하다 하였는가

누가 부드러움이 강함을
이기지 못한다 하였는가

세세 대대의 풍운 호걸 중에 어느 누가
이처럼 고고한 향을 품었었는가?

 

지존홍안무미랑전기
제 1 부
DVD - avi 버젼

 

때는 당나라 시절
관리들은 청렴 정직하고

태평 성대인 적이 있었다

 

다만 이주 일대가

오래도록 가뭄이 계속되니
온 천지가 갈라진 땅으로 그득하였다

 

사부님
도착한 건가요?

 

우리가 도장을 나선지
벌써 삼개월이 지났구나

-힘들지는 않느냐?
-아니오

좋다
그러면 이제 선물을 주러 가야지

 

뭐 그리 서두르느냐?

빨리 가거라. 빨리

이리들 오너라

어서 가서
물이 부족한 건 아닌 지 보고 오너라

빨리들 가거라

 

도사님은

무대인 금지옥엽 따님이 태어나심을
소인이 축하 드리기 위해 이렇게 왔습니다

축하?
감사합니다

 

애기를 낳지도 않았는데
여자아인 줄 어떻게 아시는지요?

저희 사부님은 모르시는 게 없습니다

믿으셔도 됩니다.

아니 정말로
그렇게 신통하시단 말이냐?

그러면 네 사부님께서 또 어떤 걸
아시는 지 여쭙거라

곧 번개가 칠 거에요

아?
뜨거운 태양이 하늘을 가득 채우고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이
끝없이 펼쳐 있는데

번개가 친다고?

 

이주성이
가뭄이 든 지 이미 9개월입니다

조금만 더 기다려 보세요
애기가 태어나면

번개말고도
엄청난 비가 쏟아질 거에요

군선아

무례하게 굴지 말거라

괜찮습니다
괜찮습니다

아이의 말에
악의가 있겠습니까?

상관없습니다

 

와
정말로 번개가 치네

 

태어났다
태어났어

낳았소?

아가씨가 태어나셨습니다
주인어른, 축하 드립니다

어디, 어디 보자

 

사부님
이제 어떻게 해야 되나요?

물건을 놓고
가자꾸나

 

정말 비가 내리는군
어서 가서 아이를 씻기거라

예 알겠습니다

 

부인
수고하셨소

영감
아이가 태어나자 마자 이렇게 비가 내리니

이 아이가 장차
큰 복을 받게 되나 봅니다

그러게 말이오.

 

- 나으리
- 들어 오너라

부인
누워 쉬시오

주인어른 아룁니다
문 앞에 그 도사가...

아직도 있느냐?

이미 갔습니다

근데 이걸 놓고
갔습니다

아가씨에게 드리는
선물이랍니다.

하늘로부터 내리는 비가 용을 반기고
불은 세상의 먼지를 날려버리네

용의 기운을 받아 이 세상에 나오니 해와
달이 우러르는 구중궁궐이 눈앞에 있구나

 

집사!
어른 이걸 가져다 태워라

 

영감?
이것은

어찌 일어나셨소?

영감, 얼굴색이 편치 않아 보입니다
무슨 일이세요?

너희들은 나가 있어라

너희도 나가거라
어서 나가거라

너희도 나가거라
다들 나가거라

 

이 시가 뜻하는 것은

우리 아이가
장차 이 나라의 황제가 된다는 뜻이오

만약 이 일이 세상에 알려지면
목숨을 부지하기가 어려울 것이오

영감, 작은 일을 너무 크게
생각하시는 게 아닌가요?

우리 애는 여자 아이입니다
지금껏 어디에 여자황제가 있었답니까?

영감도 참

 

허허 듣고 보니 그렇소
내가 쓸데없는 생각을 했나 보오

아무튼 태울 것은 태워야지

 

나으리 보십시오

 

지혜의 구슬을 쥐고 있다
안정, 고요, 얻음

이것은...

 

왕모의 생일에
복숭아가 가득 열렸네

하늘의 문이 활짝 열려

선녀가 세상으로 내려왔네
선녀가 세상으로 내려왔네

마고가 천수를 빕니다

 

마고 마고 마고
마고 마고 마고

 

마고 빨리 나와라

 

나와라, 빨리 나와라

저것 봐 저거

 

와, 정말 죽인다

 

- 자 이제 시작할 때가 된 것 같은데...
- 서두르지마

사람들이 흩어지길 기다려서
시작해도 안 늦어

알았어

248 냥

249 냥

250 냥

251 냥

252 냥

253 냥

254 냥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데

이게 모두 사람들이
바친 돈이라니까

메이 누나
이것 봐

어떤 사람이 은을 갖다 바쳤어
정말 골 때린다. 골 때려

 

메이 누나, 난 우리가
이렇게 하루 웬 종일 고생해서

돈 한푼 못 가져가는 게
말도 안 되는 것 같아, 내 말이 틀려?

이 돈은 불쌍한 사람들을
위해 쓰기 위해 모은 거야

아영
안 그래?

응, 그렇지
메이 언니가 한 말이 맞아

이 돈은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나눠 줘야지

아무렇게나 쓰면 안되잖아

알아 들었어?

만약에 이 돈에 또 탐을 내면
그때는 가만 안 둘 줄 알아

 

알았어. 메이 누나가 한 말인데
여부가 있겠어?

- 돈을 돌려 주시지.
- 이건 좋은 일에 쓰는 돈이야

뭔 놈의 좋은 일
그런 거 상관없다. 가자

- 거기 서지 못해?
- 어서 돈을 내놓아라

 

아두

 

- 메이 누나
- 아두

빨리
빨리 가서 메이 누나를 구해

난 괜찮아
괜찮은 거지?

빨리
빨리 가봐

빨리 도망가자

 

돈을 내놓아라

일 있으면
네 년이 와서 직접 가져가

 

날 내려놔줘
내려 놓으란 말이야

이미 늦었어
잘 묶어라

돈은 못 가져간다

불쌍한 사람들을
도와줄 돈이란 말이다

가자

 

어서 날 내려줘

 

빨리 가자

 

- 괜찮으신가요?
- 돈, 돈, 돈

 

괜찮으신가요?

 

낭자
괜찮으신 거죠?

메이 누나

메이 언니
괜찮아?

빨리, 빨리
돈, 돈

돈, 돈, 돈

 

이 돈은 내 꺼야

 

이제 그만 때려
돈은 찾았어

가자
빨리 가자

 

당신 정말 나쁘군요

허
도대체 뭐가 나쁘다는 거요?

이 구슬은 내가 몸에 지니고 다니는 건데
사람을 구하면서 슬쩍 하다니

말해봐요
당신이 어디가 그렇게 성실해 보이는지

 

낭자, 자세히 한번 보시지요
이 구슬이 낭자 것이오?

이 구슬은 내가 어릴 때부터
지니고 다닌 거에요

더군다나 겉에 글씨까지 있어요
그렇게 못 믿겠다면 내가 읽어 드리지

큰 임무가여기에 있다

덕, 지, 용

 

어떻게 이런 일이

 

제 잘못은 없습니다
낭자

별 일 없다면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잠깐만

 

방금은
죄송하게 됐어요

괜찮습니다
우연일 뿐입니다

 

오는 동안
뭐 놀라운 일을 보지 못했느냐?

놀라운 일이라니요?
사부님께서 말씀해 주시지요

그 아이가 지닌 구슬이 네 것과 같은
구슬인데 이상하지 않았느냐?

그 낭자 말씀이십니까

이 모두가 사부님께서
예정하신 일이겠지요

만남은 하늘에서 정하는 데

내가 그렇게 대단한 능력이
어디 있단 말이냐

 

10년 전에?

내가 너보고 하산하라고 할 때
네게 한 말을 기억하느냐?

당연히 기억하지요

그때 사부님께서 저를 불러
여행채비를 하라시며

이것이 나의 사명이다라고 하셨지요

또한 내가 세상에 존재하는
가치다 라고도 하셨습니다

큰 임무가 여기에 있다
때가 왔으니

큰 임무가 여기에 있다?

 

하지만
저는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너는 이 서신을
성 남쪽의 무대인 집에 전하거라

거기에 도착하면
자연히 알게 될 게다

 

비켜라, 비켜라 비켜
어서 비켜라

비켜라
어서 비켜라

비켜라, 비켜라 비켜
길을 막지 마라

 

태자 전하
도착했습니다

 

조심해라
조심

 

이, 이게 어떻게 된 일이냐

빨리 주워 담아라
빨리

태자 전하

드디어 기회가 왔군

안으로 드시지요

아
이쪽으로 오세요

작은 도박은 아쉬움을 남기고
큰 도박을 즐거움을 배로 줍니다

자 와서 거세요
거세요

원보야
저게 뭐냐?

가자
가서 보자

 

자 오십시오
와서 자세히 보십시오

나으리 눈이 빠른 지
아니면 제 눈이 빠른 지 자자 봅시다

젊은 양반
이건 어떻게 노는 거요?

검은 바둑알이 어느 그릇 안에 있는지
맞추면 건 돈의 두 배

 

자, 자 두 배
두 배 거시오

확실하게! 자, 이번에는
판을 크게 한번 벌여 볼까요?

건 돈의 다섯 배
자, 어떻습니까

 

이게 말이 되나?

 

흐흐 미안하게 됐소

이것은
제가 챙깁니다

자, 자 봅시다

 

봅시다

 

이런 제길
이번엔 내가 잘못 볼 리가 없는데...

날 바지저고리로 알고
속인 거 아냐?

 

잠깐만

지금 뭐 하는 거요?

네 놈이 사기 쳤나
의심하고 있었다.

오 그래
네 놈이 감히 내 돈을 사기 쳐?

너는 오늘 제삿날인 줄 알아라

도대체 왜들 이러십니까?

 

때려라
더 때려, 더

 

이 놈을 죽을 때까지 패라

 

때려라
늘씬하게 패라

 

됐다 이제

 

비켜비켜
일어나라

후레자식, 네 놈이 우리 전하 눈에
한번 뜨일 때마다 한대다

 

감히 태자 전하의
돈까지 훔치려 해?

기억해 둬라

 

여기가 왜 이리 익숙하지?

 

나으리, 마님
손님이 오셨습니다

 

- 누구신지...
- 저는 이군선이라 합니다

사부님의 명을 받들어 이렇게
무대인과 마님을 방문했습니다

사부님이라
댁의 사부님이 누구시오?

사부님 성함은 원천강이라 합니다

16년 전
무대인과 뵌 적이 있지요

원천강?
나는 어떻게 기억에 하나도 없는지...

무대인 집안의 금지옥엽께서
태어나신 그 날입니다

그날 저도
그 자리에 있었습니다

 

아~
바로 그 분이군

 

사부님의 명을 받아서
서신을 하나 가지고 왔습니다

보시지요

 

따님에게 어려운 일이 있을 듯 하니
사람을 시켜 막아야 합니다

 

아두야

메이 누나

 

빨리 일어나
이 나쁜 놈아

너 또 사람들
사기 쳐먹는 일을 했구나?

누나 그런 적 없어

흠씬 두들겨 맞아 놓고는 내가
몇 대 더 때려줄게. 이 나쁜 놈아

아주 흠씬 두들겨 주지
넌 죽었어

어딜 도망가

누나, 메이누나
좀 봐줘

거기서
안 설래?

 

넌 오늘 죽었어

메이 누나
이제 고만 때려

다시는 이런 짓 안 할게
이래도 안되겠어

넌 정말...

항상 그렇게 말 안 듣고

하나만 묻자

내가 염색가게에
아영이랑 수다 떨려고 갔더니

그 가게 사람들이 아영을
며칠 동안 못 봤다는 거야

너 아영이 어디 갔는지 알아?

 

지금 아영이 하는 일은
염색가게보다 백배는 벌이가 좋아

아영은 이제 부잣집 마나님이 될 거야
염색가게에서 일 같은 거 안 해도 돼

너 도대체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야?

메이 누나
나 지금 농담하는 거 아니야

아영은 이제 예전의 아영이 아니야
더 이상 우리랑 같이 놀 수도 없어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는 거야?

너 설마 잊은 건 아니겠지?

우리 셋은
어렸을 때부터 같이 자랐고

뗄래야 뗄 수 없는 친구들이야

메이누나

우리 셋이 이렇게 어릴 대부터 죽마고우로
지냈기 때문에 부끄러움을 아는 거야

난 지금 나한테 화가 나

만약 아영이 다른 사람으로 바뀐다면
난 아영을 모른 체 할거야

너 왜 이런 소리를 하니
아영이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어제 봤는데 아영이 주부사 나리와
이야기를 하고 있더라고

 

아영 낭자

이제 돌아 오셨소?
반나절이나 기다렸습니다

지금 나리께서 아영 낭자에게
말한 게 어떻게 됐냐고 하십니다

어떻게 생각은 좀 해보셨소?

하루 밤만 잘 지내면 은 10냥이
쉽게 굴러 들어 오는 거요

이리 쉬운 건데
안 하면 후회할 거요

 

내가 아영의 탐욕을 본 게
한 두 번이 아니야

어제 우리가
그 거지들을 도와줄 때

아영이 몰래 돈을 훔치는 걸 봤어

그 돈을 자기 주머니에
슬쩍 집어 넣더라고

 

그때 난 그런 생각을 했어

아마도 아영이 정신이
잠깐 혼미해 졌나 보다라고

잠깐 정신이 혼미해 졌으니
아영이 그런 일을 저질렀겠지

닭 먹고 오리발 내미는 식의 말을 해도

난
그저 참고 말을 안 했어

그 후로 아영이
가대인과 하는 말을 듣기 전까지

근데 그제서야 이해가 되더라고

그녀 안에는
또다른 추한 아영이 있다는 사실이...

메이 누나

지금까지 순수하고 귀여운 아영이
이제는 완전히 변해버렸어

아영은 허영을 탐하고
돈만 아는 그런 아영으로 변한 거야

그만해라

아영이 어떻게 변했는가에 상관없이
난 아영을 구하러 갈 거야

누나
메이 누나

누나가 아영을 구하러 가면
가대인이 가만 있을까?

난 복잡하게 생각하기 싫어

난 아영한테 가서
왜 이럴 수 밖에 없었는지 물어볼 거야

메이 누나

 

축하해요. 축하

아버지
축하해요, 축하

이렇게 입을 필요가 있느냐?

나무라지 마세요

제가 이 녀석한테 오늘 밤에 부인을 얻어
귀여운 아이를 낳는다 그랬지요

좋아서 어쩔 줄을 몰라 하더군요

이 결혼예복을
절대로 안 벗는 다네요

정말로 어떤 여자가 네게 시집을
온다면 내가 이렇게 신경 안 쓰지

아버지
나 결혼하는 거 좋아

귀여운 아기 낳는 거 좋아

그래, 나도 좋다
그럼

아버지가 가르쳐 준 것들
모두 기억을 하고 있지?

응, 기억하고 있다
기억하고 있다

어머니에게 다시 한번 말해 보거라
정말로 기억했는지 보게

- 그래, 말해 보거라
- 정말로 기억하느냐?

방에 들어가면
먼저 문을 닫는 거지

 

아영 낭자
여기서 잠시만 기다리시오

제가 나리께 잠시
말씀 좀 전하고 오겠습니다

 

집사 놈이 어째 아직도
돌아 오지 않지?

도대체 자네 사부님께서는
어느 문파에 속하시는 것이오?

그가 정말로 미래를 보는
혜안이 있단 말이오?

사부님께서 하신 말들을 지금껏
의심해 본 적이 한번도 없습니다

방법을 생각 좀 해보시오
우리 딸을 찾으려면 어디로 가야하오?

영감, 우리
사람을 너무 곤란하게 하지 맙시다

나으리, 나으리
안 좋은 소식입니다

아두야
정말 때 맞춰 잘 왔다

- 메이가 널 찾아가지 않았더냐?
- 예 왔었습니다

제가 지금
그 일 때문에 이렇게 왔습니다

제가 도대체, 도대체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해야 되는지...

어쨌든 메이 아가씨가
가대인 집에 쳐들어 갔으니

무슨 일이 나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아니 메이가 뭐 하러
가대인 집에 갔단 말이냐

그 가대인이라는 사람은
성격이 불 같아서

다루기 쉽지 않은 사람이야

영감
이 일을 어쩌지요

 

우선 서두르지 마십시오
제가 한번 가 보겠습니다

어차피 관료의 일이니
제가 가서 어떻게든 해보겠습니다

이 장군께서?

좋습니다.
그렇게 해주시오

아두야
아두야

이장군을 어서 모시 거라

아 예
갑니다. 갑니다

어서, 어서
가시지요

 

- 멈춰라. 뭐냐?
- 아영을 찾으러 왔다

본 적이 없는데

비켜라

아니
이런 무례한

 

도망가지마
당신이 그렇게 도망 다니면

내가 어떻게 널 부인으로 삼아
어떻게 우리 아기를 낳아

저는 대답한 적 없어요.
당신 부인이 된다고 한 적도 없고

애기를 낳아 드린다는
이야기 한 적도 없어요

 

이제야 알겠군

아버지는 늘
날 바보 취급했지

다른 사람들도
바보라고 놀려댔고...

내가 애를 낳았는데 나 같은
바보가 나오면 정말 골치 아플 거야

아니에요

내가 당신을 그렇게
생각해서가 아니에요

난 정말 돈이 필요해
그럼 누구든 상관없잖아

네가 나랑 아기를 낳지 않겠다면
난 갈래

 

도련님

거기 서라

뭐 하는 년이냐?

거기 서라

어딜 가려고

서라
서라

 

아영, 나 메이 언니야
어디 있니 아영

아영
메이 언니야

도대체 어디 있는 거야
어서 나와서 나 좀 봐

 

언니가어떻게...
메이 언니가 어떻게 여기를...

 

- 아영
- 메이 언니

 

- 아영
- 메이 언니

- 어떻게 온 거야
- 나가서 이야기하자

메이 언니, 나 안가
언니는 상관하지마

내가 어떻게 아무 상관 안 해?
우리는 자매야. 빨리 서둘러

 

서라, 거기 서라

 

어디서 나타난 계집이냐?

- 감히 사저에 들어와 소란을 피워?
- 태수를 한다며 참 대단하구나

네 놈이 몇 살 먹었는지는
생각도 안 하느냐

감히 여염 댁 규수를 희롱하다니
무례하기 그지 없구나

아영이라는 아이는
이미 돈을 받았다.

그리고 자기가 원해서 온 거야

돈도 필요 없고
어쨌든 이번 거래는 없었던 것이다

가자

죽으려고 환장했구나

 

멈춰라

 

아영

빨리
어서 가자

- 메이 누나 괜찮아?
- 메이 언니 괜찮지?

아니 저 사람이
여길 또 어떻게 왔지?

 

너는 도대체 누구냐?
감히 대인인 나와 맞붙으려 하다니

보시오
대감

아영 아가씨를 놓아 주시지요

허튼 생각 하지 마라

 

- 아니 이건.....
- 이제 가봐도 되겠지요?

당연하지요.
여부가 있겠습니까

 

저 분이 우리 어머니셔
어쩔 수 없이 저렇게 묶어 놨지

어머니가 다치실까봐
어머니가 혀를 깨물고 자진 하실까봐

지금 어머니는
자기 자신을 돌볼 능력조차 안돼

이게 내가 너희에게
할 수 있는 대답이야

또한 내가 이렇게까지
천박하게 생각한 이유이기도 하고

이제 너희들도 가난한 사람들의
고통과 슬픔을 이해할 수 있겠니?

 

어떤 가난한 사람들은 가난하더라도
떳떳하게 살겠다고 말하지만

어머니를 모신 나로선 이미
자존심을 생각할 만큼 한가하지 못했어

 

너희도 알겠지만

내가 그 모금함 안에 있는 돈을
훔쳐내지 않았으면

나랑 어머니는
이미 굶어 죽었을 거야

 

몸을 팔아 돈을 벌겠다는 내가
너희들로서는 전혀 이해가 안되겠지만

나에겐 어머니를
구할 수 있는 돈이었어

어머니에게 용한 의사를 청해
진찰하고 싶었고

세상에서 제일 좋은 약을 써서
어머니의 병을 고치고 싶었어

 

어머니가 오빠랑
같이 산다고 하지 않았어?

어떻게 여기에...

 

오빠가 악처를 구하는 바람에

 

새언니가
하루 종일 어머니를 괴롭혔지

학대하고, 구박하고
어머니가 미칠 때까지 그랬어

어머니가 미친 후
어머니를 여기에 보냈지

그때부터 어머니를 모시기 시작했지

어머니가 여기 오신지
얼마나 된 거야?

 

열흘

어머니 병을 치료하기 위해서
내가 가진 돈을 이미 다 썼어

의사를 구해서 진료해봤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어

 

내 딸을 때리지마
내 딸을 때리지마

바보
이 천하의 바보

이런 일이 있었으면
왜 우리한테 말 안 했어?

왜 우리한테 이야기 안 했냐고
왜 우리한테 널 도울 기회를 안 준 거야

넌 어차피 일개 연약한 여자야
견딘다고 얼마나 견딜 수 있을 것 같아?

설마 이게 얼마나 심각한 일인지
모르지는 않겠지?

넌 도대체 우리 관계를
자매관계로 생각하기는 하는 거야?

이런 어려운 일을 만났는데
왜 나한테 말 안 했어. 왜?

난

 

정말 의외네

이주성의 변화함이
장안에 전혀 뒤지지 않는구나

전하
태자 전하

좀 천천히 가세요
못 따라 가겠습니다

한심한 놈
얼마나 더 이야기 해야 알아 듣겠느냐

이야기 하지 않았더냐
내 신분을 발설할 시

네 모가지를 자르겠다고
알겠느냐?

목숨만 살려 주십시오
목숨만 살려 주십시오

알았다

 

태...

너무 빠른 거 아니신가요?

 

안되겠는데

만리장성에 가서
돌이라도 하나 구해 와야 겠다

아무리 머리를 맞대도
돈 한푼 벌 수 없으니

이래서 아영을
어떻게 도와줄 수 있겠어

그럼 어떡하지?

어디 가서 도둑질이나
강도질을 해볼까?

이놈이 또 나쁜 생각을 하네
그러니 내가 맨날 널 무시하지

메이 누나
난 못해

널 그렇게 내버려 두지도 않지

군자가 재물을 좋아한다는 것도 도이니
재물을 얻는 것도 도지

그렇지

돈을 벌려면
각 상황에 맞게 생각해야지

 

미안합니다

 

아가씨
저는 괜찮습니다만

아가씨께서는 괜찮으신지요?

 

도련님

이런 죽일 년
눈을 어디다 달고 다니느냐?

원보야
무례하게 굴지 마라

아가씨, 무례함을 용서하시오

다 소인의 탓이니
화를 푸십시오

괜찮아요
신경 안 써요

짖을 줄 아는 개가 반드시
사람을 물으란 법은 없으니까

아니
내 년이 오히려 화를 내?

원보, 네 놈이 왜?
네가 화를 내면 안되지

아가씨 화를 푸시오

아두야
아두야

우리 가자

 

저 아가씨 정말 향기가 있구나

향기?
뭔 향기?

 

방금 두 사람 보니까
외지인 같던데

요 이틀 동안 이주에서 이렇게 많은
문인선비들을 만나다니 거참.

메이 누나
이 사람들이 다 대회에 참가하는 사람들이야

대회?
무슨 대회

메이 누나, 이번 만수절에
관청에서 공고를 붙였어

이주성에서 서화대회를 여는데
황제폐하께 선물로 진상하고

그리고 대상을 차지하면
상금이 백 냥이래

- 백 냥?
- 백 냥

 

메이누나

볼 수는 있어도
만질 수는 없는 돈

가슴이 뛰겠지만
누나랑 서화대회랑 무슨 상관이 있어

왜 상관이 없어?

 

만약에 대상을 타서
백 냥을 상금으로 받으면

아영의 문제는
그냥 해결이 되는 거잖아

백 냥, 백 냥이라...

 

메이야, 메이야
메이야 문을 열어라

아이들이 그러는데 너 하루 웬 종일
집안에 있으면서 밥도 안 먹는다며

무슨 소리니?
문 열어라

엄마가 직접
먹을 걸 가지고 왔다

엄마 조용히 좀 해줘
나 지금 시집갈 때 입을 옷 수놓고 있어

수를 놓고 있다고?

그래, 그래 알았다

드디어 맘을 잡았구나
맘을 잡았어

결혼을 하고 싶은 게야. 결혼을
어서 가서 나리께 말씀드리자, 가자

 

이 뚱뚱한 늙은이가 팽조라는
사람인데 800살까지 살았지

염왕차라는 귀신이
팽조를 잡으러 왔는데

잡을래도 잡을 수가 없었지

 

왜?

그 팽조라는 사람이 저승에 가서

저승서책에 올라가 있는
팽조라는 자기 이름을 지워버렸지

명부에 이름이 없으니
귀신인들 잡을 수 있었겠어

 

됐어
이 뜻이 얼마나 깊은 지

내가 설명해줘 봤자
쓸데없이 헛수고나 하는 거지

 

메이 누나
여기에 뭐가 빠진 거 같은데

아직 그림이 완성 안된 것 아냐?

바보 같은 놈

이 여백은
표제를 써 넣기 위한 자리야

대회장에서 직접
글을 쓸 거니까

자!
이 그림이나 잘 보관해

메이 누나가 나가신다
절대 비밀이 새면 안돼

 

이 그림 어디에
신출귀몰한 솜씨가 있어?

황제폐하가 화나 안내면
다행이지

어쨌든
메이 언니가 공을 들인 그림이야

공을 들여?
공을 들인다고 끝인가?

중요한 건 어떻게 은 백 냥을
낚아 챌 수 있느냐지

별 탈 없이 상금을
받을 수 있을까?

아영 네 어머니를 고칠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한 일이야

메이 누나도 참

자기만 믿고 자기 실력이
대단하다고 믿고 있으니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모르고...

아두야

아니면 아영 너도 하나 그리고
나도 하나 그리자

일리가 있는 말이야

붓 한번 잡아보지 않았는데
무슨 수로 그림을 그려

 

그럼 어떻게 하지?

어떻게 하긴
다 방법이 있지

 

제가 방심하여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목숨만 살려 주십시오

이렇게 애를 써 수도 장안에서
이 머나먼 이주성까지 왔건만

내가 이런 일을 당하리라곤
생각도 못했다

그 도적이 안목이 있었던지
다른 건 하나도 안 훔치고

왕세자 전하의 그림만
훔쳐 갔습니다

 

알았으니 그만해라

원래 그 그림은 대회에 참가하여
황제폐하께 기쁨을 드리고자 했던 것인데

그만하면 됐다
이미 엎질러진 물이다

모두 일어나거라
자 어질러 진 것을 챙겨라

태자 전하께 아룁니다

저희들이 왕세자 전하의 그림을
찾지는 못했습니다만

저잣거리의 쓰레기 통에서
이런 그림을 발견했습니다

어디 꺼내 보아라

 

- 원보야
- 예, 태자 전하

도수의 정야각이라는 곳에 가자

내 그림이 어디 있는지
알 것 같구나

 

- 서동
- 예

- 유모
- 아가씨

 

유모
아가씨께 문안 드립니다

메이 누나

내가 꼭 이런 모양새로
나서야 해?

- 시끄러워
- 내 그림은?

 

좋았어. 이제 우리는
상금 타러 가면 되는 거야

가자

 

황제폐하의 만수절을 맞이하여 우리
이주성 태수께서 문예대회를 여시어

전국 각 지의 문사들을
불러 모으셨소

각 자의 재능을 다한
서화를 평가하여

일등을 한 문사에겐 백 냥을 하사하시고
인재로의 등용을 보장하실 것이오

- 어떻소?
- 망했어

- 심사위원장이 하필이면 태수야
- 떨지마

이렇게 변장을 했는데
그가 우릴 알아볼 리 없지

맞아. 지금 내 가슴이 이렇게 큰데
누가 알아보겠어. 안 그래?

이리 와

길 좀 비켜 주세요

실례합니다

 

너는?

 

잘생긴 오빠

 

야
빨리 가자

- 좀 밀지마
- 가자

 

저기 저 놈이

그림을 훔친 그 놈이야
가자

너희 지금 뭐 하는 거야

아무것도

- 아, 아, 아무것도
- 아무것도

아, 아,
아무것도 안 해

아무것도 안 하는 데
왜 고개를 그렇게 흔들고 있어

나?
너무 추워서

그렇지
너무 추워서

 

변명은
전 왕관군이라고 합니다

사람들은 절 관군왕이라고들 하지요
서화는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서화로써 절 따라올 사람이 없지요
네 놈들은 뭐가 그렇게 우스우냐

눈이 있어도 금양옥을 못 알아 보고

천년 사는 자라나 만년 사는 거북이를
들어 본적이 없느냐.

거북이가 만년을 살 수 있는 것처럼

황제폐하께서
장수를 누리시라는 의미다

 

닥쳐라

바보 같은 놈

다음 사람
어서 나오시오

저의 장수 송학을
보시지요

대인 저의
팔선녀 만수무강을 보시지요

대인
이건 어떻습니까?

대인
이걸 보시지요

이 그림은

어서 꺼져라. 이런 걸 가지고
황제폐하께 바친다고 가져오다니

 

또 작품을 내실 분이 없으면
이걸로 마감하겠습니다. 있습니까?

앞에 그분

당신을 말하는데

 

저는 먼저 이 분의 대작을
한번 보고 싶습니다

만약 그림이 좋다면
전 그냥 포기하겠습니다

좋소

 

그림을 빨리 줘

지금 무슨 생각하는 거야

빨리 그림을 달라니까
빨리

- 빨리 줘
- 연극 잘 봐라

 

내 것을 봐라

 

가자
가고 싶어

많은 사람들이 이 연극이
끝나기만을 기다리고 있어

보거라

 

제 이름은 오매량 입니다
그럼 보여 드리겠습니다

좋습니다

 

이 그림은
확실히 뛰어 나군요

기개가뛰어난 그림입니다
그야말로 압권입니다

좋소, 좋습니다

 

도련님
이 그림은

 

이 분을 모셔
해석을 한번 들어보고 싶습니다

- 이 그림의 주제는 무엇이오?
- 그 질문을 할 줄 알았습니다

두 가지를 말하고 싶군요

그럼 당신이 말해 보시오
이 그림의 주제는 무엇인지

움켜진 손 안의 공간에
공기가 있고

또 하늘과 땅이 움직여 만나는 걸
주제로 하고 있습니다

말인지 소인지 구분을 못하는군요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건가요

이 그림은...

 

- 무슨 일이요?
- 이, 이, 이 그림은...

- 아두
- 아영

어떻게 된 거야
빨리 말해

이 그림은 이 여자가
훔친 것이오

진짜 주인은 우리 집안의
도련님이시오

 

아두

어떻게 이런 일이...

이리 오너라

이 사기꾼 강도들을
다 잡아 쳐 넣어라

- 알겠습니다
- 어서

잠깐만

이 그림에는 글씨가 아직 없어
완성됐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제가 보기엔 이 선생의 기질이
비범해 보이고 자신 만만해 보이니

그림을 훔친 건 뭔가
다른 이유가 있을 겁니다

쓸데없는 소리

저...

 

저 오매량은 하늘에서 주신 재능이 있어
이렇게 대회에 참가 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당연히 제 작품을
들고 나왔습니다

- 이 그림은 확실히...
- 확실히?

제가 실수로 다른 걸
가져 나왔습니다

그러면 아주 잘 되었습니다

그러면 이 분께 서화에 문장을
하나 부탁 드리고 싶군요

이 그림이 뭘 뜻하는지
어떻습니까

- 좋소
- 좋소

어차피 당신이 이렇게 요구하였으니
당신께 보여 드리겠소

 

왕은 이 산하처럼 천수를
누릴 것이오

오형은 정말
절세의 재능을 가졌소

- 존경합니다
- 존경합니다

 

좋습니다. 왕은 이 산하처럼
천수를 누릴 것이오

일등입니다. 그러나 일등상은
그림을 그린 이에게 줄 것이오

아닙니다. 저도 다른 한 폭의 그림을
가지고 있습니다

서로 비교를 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 이건 아닌데
저 그림은 버린건데

아, 아닌데

왕은 이 산하처럼
천수를 누릴 것이오

확실히 상당한 경지의 그림이오
그러나 이 그림 역시

팽조가 귀신을 농락한 것처럼
생동감 있는 그림입니다

이 그림은 대담하면서 고고합니다
예전에 보지 못했던 화풍입니다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럼 심사위원장님

일등상을 이 오선생에게
드리는 게 어떤지요

- 나?
- 누나

잘 돼어
누나

죽인다

 

네 년이, 네 년이
가짜를 가지고 대회 참가를 하다니

황제를 속이는 것은
대역죄

이리 와서
얼른 이들을 잡아들여라

빨리 도망가자
가자

 

태수, 당신이 저 사람에게
그럴 필요는 없을 것 같소만

- 더군다나 자격도 없는 것 같고
- 뭐라고?

이런 무례한
눈을 잘 뜨고 확인을 하시지

이, 이, 이건
아니 어떻게 또 금패가

 

정말 사람은 이름값을 한다더니

나 이치가 태자가 되어
처첩이 강을 이룬 들 뭐하겠는가

이 세상의 모든 여자를
준다 하여도

저 여자 하나에 못 미치니

 

어머니

 

어머니는?

 

어머니

어머니
어머니

 

어머..

 

지존홍안무미랑전기
제 1 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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